
일본에서 장을 보면서 알게 된 한국과 다른 점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가게 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동네 슈퍼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슈퍼에 가는 것도 하나의 작은 구경거리였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보던 식재료와 비슷한 것들도 많았지만, 진열되어 있는 상품이나 포장 방법, 가격을 표시하는 방식, 반찬의 종류까지 조금씩 다르다. 나는 주로 대형쇼핑몰에서 장보기를 즐기는 편이다.
오늘은 일본에서 직접 장을 보면서 느꼈던 한국과 다른 몇 가지 생활의 모습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일본 슈퍼에는 소포장의 상품이 많다

일본 슈퍼에서 장을 보다 보면 한국보다 작은 단위로 포장된 상품이 눈에 들어온다.
채소나 과일뿐만 아니라 고기, 반찬, 조미료까지, 혼자 또는 적은 인원이 생활하기에 적당한 양으로 나뉜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사과나 배 같은 과일도 낱개로 한 알씩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혼자 사는 사람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조금씩 포장되어 있을까?' 싶었는데, 직접 생활해보니 오히려 편할 때가 많다. 물론 한 번에 많이 사서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생선이나 회처럼 신선함이 중요한 재료는 그날그날 필요한 만큼 사서 바로 소비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장을 보면 이것저것 많이 사곤 했지만, 지금은 일주일 동안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하는 편이다.
2.도시락과 반찬 종류가 다양하다

일본 슈퍼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시락과 반찬이다.
밥과 반찬이 함께 들어 있는 도시락부터 초밥, 튀김, 생선, 조림, 샐러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 도시락이나 반찬 코너를 살펴보는 사람들도 많다.
집에서 직접 요리할 시간이 없거나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다양한 도시락과 반찬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슈퍼의 반찬 코너 자체가 하나의 큰 생활문화처럼 느껴진다.
3.가격만큼이나 '제철'을 중요하게 느낄 수 있다

일본 슈퍼를 다니다 보면 계절에 따라 진열되는 과일이나 식재료가 달라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눈에 들어오는 상품이 달라지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도 다양하다.
특히 과일을 보면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가 있다.
일본에서는 음식에서도 계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런 모습이 동네 슈퍼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다.
그래서 장을 보는 일이 단순히 먹을 것을 사는 일이 아니라 계절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4.계산할 때의 분위기도 조금 다르다

일본의 슈퍼에서 계산을 하다 보면 직원과 손님 사이의 대화가 비교적 정해진 흐름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봉투나 포장 여부를 확인하고 결제를 하는 과정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최근에는 셀프계산대도 많이 늘어났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손님이 직접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하는 방식이 이다. 또 요즘은 아예 장바구니에 담기 전에 핸드폰 전용 앱으로 상품을 하나씩 스캔하며 담는 방식도 있다. 계산대에서는 스캔한 내용을 확인하고 결제만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난 이 방법이 셀프 계산대보다 훨씬 편하고 스피디해서 좋다.
코로나 이전에는 직원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익숙했지만, 이런 방식들을 이용하다 보면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는 편리함과 일본의 생활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5.장을 보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마트에 가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동네 슈퍼에 가는 시간이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면서 진열대를 둘러보고,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고,
평소보다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반갑기도 하다.
때로는 특별히 살 것이 없어도 슈퍼를 한 바퀴 둘러보고 집에 돌아오기도 한다.
난 이런 평범이 일상이 너무 좋다 ^^
일본에서 장을 보는 소소한 즐거움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내가 좋아하게 된 것 중 하나는 평범한 동네 슈퍼의 풍경이다.
화려한 관광지도 아니고 유명한 맛집도 아니다.
그저 동네 사람들이 저녁거리를 사러 오고, 누군가는 도시락을 고르고, 누군가는 과일을 살펴보는 평범한 공간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모습에서 일본의 실제 생활을 느낀다.
여행을 할 때는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게 되지만, 한 나라에서 살아보면 오히려 이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 나라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일본을 살다」에서는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은 일상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다음에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집 구하기, 병원 이용하기, 전철 이용하기와 같은 조금 더 현실적인 생활 이야기도 나누어보려 한다.
오늘도 이곳에서 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
일본을 살다,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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